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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플]XRP는 왜 태어났는가?

XRP는 단순히 빠른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는 순식간에 이동하지만 국경을 넘는 돈은 여러 은행과 통화, 결제망을 거쳐야 했습니다. XRP Ledger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는지, Ripple·XRPL·XRP는 무엇이 다른지부터 살펴봅니다.

국제송금의 문제에서 시작된 XRP

XRP를 처음 접하면 대부분 가격부터 보게 됩니다. 지금 얼마인지,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무엇이 다른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XRP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가격보다 먼저 한 가지 질문을 해야 합니다.

XRP는 애초에 왜 만들어졌을까?

비트코인이 이미 존재하던 2011년, David Schwartz, Jed McCaleb, Arthur Britto는 새로운 분산원장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던 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Bitcoin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채굴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지속 가능하면서 결제에 특화된 디지털 자산과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XRP Ledger(XRPL), XRP입니다.

XRP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는 순식간에 가는데 돈은 왜 그렇지 못했을까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그 이메일이 어느 나라의 서버를 거쳐 가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진도 비슷합니다. 서울에서 촬영한 사진을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사람에게 보내면 거의 즉시 전달됩니다.

하지만 돈은 다릅니다.

한국의 원화를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 달러로 보내려면 단순히 숫자 하나를 인터넷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송금은행이 있고, 경우에 따라 중개은행이 있고, 상대 은행이 있습니다. 서로 사용하는 통화도 다르고 은행마다 보유한 계좌와 결제 관계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구조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의 송금인 → 시중 외환은행 (국민, 신한 등) → 중개은행 (JP모건, 시티 등 글로벌 허브 은행) → 미국의 시중 수취은행 (체이스, BoA 등) → 미국의 수취인

실제 국제결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은행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 다른 은행을 중간에 이용하는 Correspondent Banking, 즉 환거래은행 구조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SWIFT 역시 Correspondent Banking을 국제결제의 핵심 인프라로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도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의 1만1천 개 이상 기관이 SWIFT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SWIFT와 돈의 실제 이동은 같은 것이 아니다

XRP를 설명하는 글에서 흔히 이런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SWIFT는 돈을 보내는 오래된 시스템이고 XRP는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너무 단순한 설명입니다.

SWIFT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금융기관끼리 지급 지시와 금융 메시지를 안전하게 주고받도록 연결하는 것입니다. 실제 자금의 결제에는 은행 간 계좌 관계와 각국의 결제 인프라가 함께 작동합니다. SWIFT 스스로도 자사를 글로벌 금융 메시징 서비스 제공자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XRP가 해결하려 했던 문제를 단순히

SWIFT → XRP로 교체

라고 보는 것보다는,

국제송금
   ├─ 금융 메시지
   ├─ 중개은행
   ├─ 환전
   ├─ 해외 유동성
   └─ 실제 결제
        ↓
이 과정의 비용·속도·유동성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없을까?

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국제송금에서 돈이 미리 해외에 있어야 하는 이유

XRP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려면 Nostro Account라는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어떤 은행이 다른 나라에서 지급을 처리하려면 현지 은행 등에 해당 통화 자금을 보유해 두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A은행이 미국에서 달러 지급을 처리하기 위해 미국의 B은행에 달러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국 A은행
미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미국 B은행
달러 계좌에 자금 보유

이런 해외 은행에 보유한 자금 계좌를 은행 입장에서 Nostro Account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어디서든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은행은 예상되는 결제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유동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SWIFT 역시 기존 Correspondent Banking 환경에서 은행들이 해외 계좌의 자금을 관리해야 하고, 가용 자금에 대한 제한적인 실시간 가시성 때문에 과도한 자금을 넣어두는 것이 국제결제 비용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한국
100억 원 상당 자금 →  미리 준비

미국
USD 유동성 → 미국 송금 요청에 대응

그리고 사업 대상 국가가 많아질수록 관리해야 할 통화와 은행 관계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훗날 XRP가 브릿지 자산(Bridge Asset)이라는 역할로 주목받게 되는 중요한 배경입니다. 다만 브릿지 통화의 실제 작동 방식은 이 시리즈 3편에서 별도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비트코인이 이미 있었는데 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었을까

XRP Ledger의 출발점은 Bitcoin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발자들은 Bitcoin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시스템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2011년 David Schwartz, Jed McCaleb, Arthur Britto는 Bitcoin의 구조를 살펴보면서 특히 채굴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전송 시스템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XRP Ledger 공식 역사에서도 세 개발자가 Bitcoin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채굴의 에너지 소비를 피하고 결제에 더 적합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Bitcoin과 XRP가 처음 바라본 문제를 구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Bitcoin이 던진 질문

Bitcoin의 핵심 질문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 없이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 내역에 합의할 수 있을까?

Bitcoin은 이를 작업증명(Proof of Work)과 블록체인이라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XRP Ledger의 개발자들은 여기서 한 단계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치 이전을 위해 반드시 경쟁적인 채굴 과정이 필요한가?

결제를 목적으로 한다면 더 빠르게 합의할 수 있는 별도의 구조를 만들 수 없을까?

이 문제의식에서 XRP Ledger가 개발됐습니다. 따라서 XRP를 단순히 “비트코인보다 빠른 코인”이라고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이 빠집니다. 출발부터 설계 목적이 달랐습니다.

2011년 개발 시작, 2012년 XRP Ledger가 등장하다

XRP의 초기 역사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2011년

David Schwartz, Jed McCaleb, Arthur Britto가 XRP Ledger의 개발을 시작합니다.

2012년 6월

XRP Ledger가 처음 가동됩니다.

2012년

XRP Ledger의 네이티브 디지털 자산인 XRP가 존재하게 됩니다. 처음 만들어진 XRP의 수량은 총 1,000억 XRP였습니다.

2012년 9월

Chris Larsen이 합류했고, 개발진과 함께 회사를 설립합니다. 회사는 처음 NewCoin으로 출발해 빠르게 OpenCoin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이후 Ripple Labs를 거쳐 현재의 Ripple이 됐습니다.

회사에 800억 XRP 제공

XRPL 창립자들은 당시 생성된 XRP 가운데 800억 XRP를 회사에 제공했습니다. 회사가 XRP Ledger와 XRP를 활용한 실제 사용 사례를 만드는 역할을 맡는 구조였습니다.

이 800억 XRP는 훗날 XRP를 둘러싼 가장 중요한 논쟁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왜 특정 회사가 이렇게 많은 XRP를 가지고 있었을까?
Ripple이 보유한 XRP는 시장 공급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문제는 XRP의 공급량과 Escrow를 다루는 2편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Ripple, XRP Ledger, XRP는 모두 다른 것이다

XRP를 이해하면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부분입니다. 뉴스나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세 가지를 모두 “리플”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다릅니다.

Ripple

회사입니다.
금융기관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결제·금융 인프라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XRP Ledger(XRPL)

분산형 퍼블릭 원장 네트워크입니다.
거래를 기록하고 검증하는 기반입니다.

XRP

XRP Ledger의 네이티브 디지털 자산입니다.
XRPL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총 1,000억 XRP가 생성됐습니다.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Ripple
회사
   │ XRPL과 XRP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음
   ↓
XRP Ledger 분산형 네트워크
   │ Native Asset
   ↓
XRP 디지털 자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Ripple = XRP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Ripple 성장 = XRP 가격 상승도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 구분은 나중에 XRP의 가치를 분석할 때 매우 중요해집니다.

Ripple이라는 회사의 사업이 성장했다고 해서 XRP 보유자에게 Ripple의 매출이나 이익이 배당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금융기관이 Ripple의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XRP를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Ripple의 사업 계약 하나가 발표될 때마다 그것이 곧바로 XRP 수요 증가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XRP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여기까지 내용을 연결하면 XRP의 초기 역할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XRP Ledger 개발자들은 채굴에 의존하지 않고 빠르게 가치를 이전할 수 있는 분산원장을 만들었습니다. XRP는 그 XRP Ledger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네이티브 디지털 자산입니다.

이후 Ripple은 이 기술을 현실 금융, 특히 국경 간 가치 이동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XRP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바로 브릿지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원화를 미국 달러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존 금융에서는 각 통화와 금융기관 사이의 관계를 통해 환전과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XRP를 중간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개념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KRW → XRP → USD 원화와 달러 사이에서 XRP가 잠시 중간 자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XRP를 반드시 장기간 보유해야 이 구조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필요할 때 XRP를 확보하고, 전송한 뒤, 목적지 통화로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특성이 나중에 XRP 가치 논쟁에서 중요한 질문을 만듭니다.

XRP가 몇 초 동안만 사용되고 다시 팔린다면 사용량이 늘어난다고 XRP 가격도 반드시 올라갈까?

이 문제는 이 시리즈의 가격 편에서 별도로 깊게 다룰 예정입니다.

‘가치의 인터넷’이라는 생각

인터넷이 만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정보 이동 비용을 크게 낮춘 것입니다.예전에는 해외로 사진이나 문서를 보내는 것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서, 사진, 영상, 메시지 →  Internet → 전 세계로 거의 즉시 이동

Ripple은 이후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Internet of Value, 가치의 인터넷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핵심 생각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움직이는 것처럼 가치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Ripple은 Internet of Value를 돈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치가 정보처럼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비전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이를 한 단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INTERNET
Information → 전 세계 이동

INTERNET OF VALUE
Money / Assets → 전 세계 이동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Internet of Value는 XRP 하나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Ripple 역시 이 개념을 서로 다른 금융 시스템과 자산이 연결돼 가치를 이동시키는 더 넓은 비전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따라서 Internet of Value = XRP라고 이해하는 것보다,

Internet of Value
       ├─ 금융 네트워크
       ├─ 블록체인
       ├─ 법정통화
       ├─ 디지털 자산
       └─ 서로 다른 시스템의 연결

이라는 더 넓은 개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XRP는 그 안에서 가치 이동과 유동성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디지털 자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XRP는 처음부터 은행을 없애려고 했던 것일까

Bitcoin을 설명할 때는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는 P2P 전자화폐라는 관점이 자주 등장합니다.

Ripple의 방향은 조금 달랐습니다.

XRPL 공식 역사에 따르면 Chris Larsen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식보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새로운 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OpenCoin은 이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이 차이는 XRP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

Bitcoin
기존 금융기관 없이 가치를 이전할 수 있을까?

XRP / Ripple의 초기 금융 적용
기존 금융기관이 가치를 더 효율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까?

물론 오늘날 XRP Ledger의 사용 범위는 금융기관 송금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XRP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핵심 배경에는 국제결제와 유동성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XRP는 SWIFT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은 맞을까

여기까지 보면 답을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XRP가 등장했던 당시 국제결제에는 속도, 중개은행, 유동성, 비용 등의 여러 문제가 존재했고 Ripple은 이러한 비효율을 중요한 시장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SWIFT는 단순히 돈을 들고 있다가 보내주는 회사가 아닙니다. 세계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금융 메시징 네트워크이고, Correspondent Banking의 실제 자금 이동에는 금융기관의 계좌와 각 결제 시스템이 함께 작동합니다.

또한 2012년의 국제송금 환경과 2026년의 국제송금 환경도 같지 않습니다.

SWIFT와 금융기관들도 계속 시스템을 개선해 왔습니다.

현재 SWIFT는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하는 국제결제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목적지 은행에 도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25년 발표에서는 약 75%가 수취은행까지 10분 이내에 도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경쟁을

오래되고 느린 SWIFT vs 빠른 XRP

라는 단순한 구도로 이해하면 현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살펴봐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기존 금융 인프라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Stablecoin 같은 새로운 결제 수단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XRP가 어떤 역할을 확보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XRP의 미래와 직접 연결됩니다.

2026-08-18_01

XRP의 출발을 한 장으로 정리하면

XRP를 이해할 때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

XRP를 단순히 가격이 움직이는 코인으로 보면 중요한 부분이 빠집니다. XRP는 가치 이동이라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함께 탄생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송금 시장이 크다 → XRP가 반드시 많이 사용된다 → XRP 가격이 반드시 오른다

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이에는 앞으로 살펴봐야 할 많은 단계가 있습니다.

국제송금 시장 존재
        ↓
XRPL 또는 Ripple 기술 채택
        ↓
그중 XRP를 실제로 사용하는가?
        ↓
얼마나 많은 XRP 유동성이 필요한가?
        ↓
XRP를 보유해야 하는가?
        ↓
실제 XRP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가?
        ↓
공급보다 수요가 강해지는가?
        ↓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이 연결고리를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Ripple의 새로운 계약이나 금융기관 도입 소식이 나올 때도 단순히 “호재”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XRP 자체의 수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궁극적으로 확인하려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마무리: XRP의 이야기는 ‘빠른 코인’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XRP의 시작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2011년 David Schwartz, Jed McCaleb, Arthur Britto는 Bitcoin에서 영감을 받으면서도 채굴에 의존하지 않고 결제에 적합한 새로운 분산원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XRP Ledger가 가동됐고 네이티브 자산 XRP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Chris Larsen이 합류하고 현재 Ripple로 이어지는 회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뒤 Ripple은 XRP와 블록체인 기술을 국제결제와 유동성 문제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XRP의 탄생을 가장 짧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인터넷 시대에도 돈의 이동은 정보의 이동만큼 자유롭지 않았다. XRP는 이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탄생 이유를 이해했다고 해서 아직 XRP를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 질문이 남습니다.

XRP는 누가 발행하는 것일까?

왜 채굴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1,000억 개가 만들어졌다면 그 XRP는 누구에게 갔을까?

Ripple이 많은 XRP를 보유한 구조는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리고 거래할 때마다 XRP가 조금씩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바로 이 문제를 살펴봅니다.

다음 편

XRP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채굴 없는 블록체인과 1,000억 XRP

XRP Ledger의 합의 구조부터 XRP 공급량, Ripple 보유 물량, Escrow, 거래 수수료와 소각까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